심사위원장 : 레나토 브루손 (이탈리아)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은 고비, 타데이, 파네라이, 카푸칠리 등과 함께 이탈리아 출신의 명 베르디 바리톤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 바리톤이다. 이탈리아의 그란체에서 태어난 그는 파도바의 스폴레토 음악제에서 베르디 ‘일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으로 데뷔하였다. 1967년 파르마에서 테너 프랑코 코렐리와 공연한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듬해에는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 데뷔했고, 이후부터 유럽 각지의 주요 극장에서 오페라에 출연했다. 내면으로 침잠하는 깊은 음색, 극적인 표현력, 독특한 기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만의 것이다. 이런 특유의 장점은 그를 베르디의 주요 작품에서 당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그의 두 역할, 즉 ‘맥베스’와 ‘나부코’의 고뇌하는 타이틀 롤은 사상 최고로 평가받는다. “브루손이니까”라는 말은 살아있는 전설적인 바리톤의 거장인 그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표현이다. 노래하지 않고 단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무대를 장악한다.

고성현 (한국)

바리톤

바리톤 고성현은 서울대 음악대학 재학 중인 1982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하였으며,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국내에서는 1982년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고 이어 ‘아이다’, ‘리골레토’, ‘운명의 힘’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0년부터는 이탈리아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푸치니 페스티벌을 비롯해 베르디 페스티벌, 파도바 베르디 극장 등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 극장 및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프랑코 제피렐리의 연출로 ‘팔리아치’에 출연했다. 그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벨기에, 그리스,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2006년에는 ‘아이다’의 아모나스로로, 2007년에는 ‘일트로바토레’의 데 루나로, 2009년에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알피오와 ‘팔리아치’의 토니오로 세계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고성현은 ‘안드레아 셰니에’의 카를로 제라르 역으로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단(2011년)과 매시 오페라단(2012년) 공연에 출연하며 2013년에는 마르세유 오페라단의 ‘오델로’ 공연에서 이아고 역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한양대 음대에 재직 중인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바리톤으로 주요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레나테 쿠퍼 (독일)

푸치니 토레 델 라고 페스티벌 캐스팅 컨설턴트

독일 태생인 레나테 쿠퍼는 울름극장에서 성악가와 발레리나로 활약하였다. 1980년대 초 함부르크 도이체그라모폰에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레오폴트 하거, 베른하르트 클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세페 시노폴리 등 명지휘자와 함께 오페라 및 성악 작품의 리코딩 작업을 담당하였으며 또한 함부르크 오페라단 기획 책임자로 일하였다. 1990년대 초에는 텔텍 클래식스 인터내셔널의 총괄프로듀서로 임명되어 오페라와 성악작품 리코딩 작업을 지휘하였다. 그녀는 다니엘 바렌보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쿠르트 마주어, 주빈 메타, 켄트 나가노, 카를로 리치 그리고 주세페 시노폴리와의 공연 리코딩 작업을 하였다. 1999년에는 로마 오페라단의 디렉터가 되었으며 2004년에는 마시모 디 팔레르모 극장의 캐스팅 컨설턴트로 임명되었다. 1986년부터 국제성악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빈번히 위촉되고 있으며 지금도 푸치니 토레 델 라고 페스티벌 예술감독의 캐스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르놀트 알론스 (네덜란드)

프랑스 툴루스 카피톨 극장 &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 캐스팅 디렉터

아르놀트 알론스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아티스트 매니저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 대극장에 합류하여 예술행정가 겸 캐스팅 디렉터로 오페라, 발레, 콘서트 제작 및 오디오-비디오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1996년 제네바를 떠나 뉴 이스라엘 오페라의 캐스팅 고문을 지냈으며,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의 예술 고문, 파리국립오페라 위그 갈 단장의 개인 예술 컨설턴트로 활동하였다. 파리에서 알론스는 자닌 레스, 아나 랭가르 등과 함께 파리 오페라의 신진 아티스트 프로그램인 상트르 리리크를 위한 신인 발굴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이 밖에도 파리콩쿠르, 그리스 아테네 마리아칼라스 국제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성악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바 있다. 현재 알론스는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극장과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의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에디트 마티스 (스위스/오스트리아)

소프라노

스위스 출신의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는 스위스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해외로 무대를 옮겨 쾰른 오페라단, 함부르크 오페라단,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단, 바이에른 오페라단의 공연에 출연했으며, 런던의 로열 오페라단,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파리 오페라단, 잘츠부르크 축제 및 글라인드본 축제 등에서 공연했다. 마티스는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수잔나, 공작부인 역, ‘돈 조반니’의 젤리나 역,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 ‘피델리오’의 마르첼리나 역, ‘마탄의 사수’의 엔헨, 아가테 역, ‘장미의 기사’의 소피, 마르샬린 역, ‘아라벨라’의 츠덴카 역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오페라 외에도 가곡 리사이틀이나 오라토리오 연주회도 열정적으로 가졌으며, 리코딩을 통해 자신의 모든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1991년 이후에는 빈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마스터클래스와 다수의 국제성악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연광철 (한국)

베이스

베이스 연광철은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에서 주완순 교수를 사사했다. 그 후 1987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1988년 드시리웨-오페라상설무대에서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불가리아 소피아 음대에서 레자 콜레바 교수를,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헤르베르트 브라워 교수를 사사했다.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라콩쿠르에서 우승 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 오페라단 공연에 출연했으며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슈타츠오퍼 전속으로 주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96년 바렌보임의 초청으로 바이로이트 음악제에 데뷔한 이래 ‘바그너가 찾던 바로 그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는 또 바렌보임, 피에르 블뢰즈, 주빈 메타, 제임스 레바인, 켄트 나가노 등 명 지휘자들과 함께 오페라뿐만 아니라 콘서트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연광철은 현재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영국 로열오페라, 라스칼라, 베를린 국립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또한 올해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규도 (한국)

소프라노

1962년 제2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을 시작했다. 1970년부터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오페라와 음악석사과정을 이수하고 같은 시기에 마리아 칼라스 마스터 클래스에 발탁되어 1년간 칼라스의 지도를 받기도 하였다. 재학 중 뉴욕 아메리칸오페라센터 (AOC)의 단원으로 발탁되어 많은 오페라공연의 주역으로 활약하였다. 또한 디트로이트 오페라단 오디션에 합격하여 푸치니의 ‘마담 버터플라이’ 주역으로 성공적인 미국 데뷔 공연을 가졌으며 이후 미국 순회공연을 수십 회 가진 바 있다. 귀국하여 모교인 이화여대 음대 교수 (학장역임)로 재직하면서 국내외 무대에서 오페라공연, 독창회, 콘서트 등 수많은 연주회를 가졌다. 동아음악콩쿠르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앙주 국제콩쿠르, 벨기에 베르비에르 국제콩쿠르, 스페인 빌바오 국제콩쿠르 등 국내 및 해외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예총 예술문화 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성신여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코르넬리우 무르구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국립극장장

테너 코르넬리우 무르구는 1948년 루마니아 티미쇼아라에서 태어나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 컨서버토리에서 수학한 후 1976년 ‘마에스트로 디 칸토’ 학위를 받았다. 1978년 빈 국립오페라단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에서 투리두 역을 맡아 데뷔하였고, 이 무대는 무르구가 세계 유수의 오페라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1992년 레나토 브루손과 함께 이아고 역으로 코흐슈반에서 리코딩 작업을 했으며, 1998년에는 파르마에서 베네치아의 무어인 오텔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황금 베르디(Verdi d’Oro)’ 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무르구는 티미쇼아라 오페라하우스의 총책임자로 임명되었으며, 2002년에는 오스트리아의 대통령에게서 문화예술분야 최고 훈장인 ‘레테리스 에트 아르티부스(Leteris et Artibus)’ 메달을, 같은 해 루마니아 대통령에게서 루마니아 최고 영예인 문화기사작위를 받았다. 프랑스의 툴루즈, 벨기에의 베르비에, 이탈리아 레카나티의 베니아미노 질리, 루마니아의 루고지, 부쿠레슈티 등 다수의 국제성악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피오렌차 코소토 (이탈리아)

메조소프라노

코소토는 이탈리아 크레센티노 디베르첼리에서 출생하였고, 토리노 국립음악원에서 파올라 델라토레를 사사, 만점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이어 그녀는 베르첼리 성악센터에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으며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이 주최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그녀는 그것을 계기로 라스칼라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라파보리타’의 레오노라 역을 통해 주역으로서 라스칼라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가 이루어졌다. 카라얀과 스트렐레르와의 공연에서 그녀가 맡았던 산투차 역할은 대성공을 가져다 주었고, 이후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에 참여하면서 카랴얀과의 만남이 다시 한번 이루어졌다. 그후 그녀의 연주 무대는 스페인, 포르투갈, 파리, 런던, 시카고, 뉴욕, 모스크바,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쿄, 베를린 등 전 세계의 주요 도시로 확대되었다. 다양한 음반회사들과 함께 자신의 모든 레퍼토리를 녹음하였고, TV방송에도 수없이 출연하였다.

히라노 다다히코 (일본)

바리톤

히라노 다다히코는 현재 도쿄예술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세이토쿠대 대학원의 객원교수이며 일본의 니키카이 오페라 공연기획사 대표이다. 또한 일본 문화청 소속 기관인 아티스트 해외 연수협회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히라노는 ‘피가로의 결혼’, ‘탄호이저’ 등에 출연했으며 일본과 독일 가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일본, 미국, 소련 3국의 합작 공연이었던 ‘니나와 12개월’에서는 늙은 병사 역을 맡았으며, 도쿄문화회관을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했다. 2007년 1월에는 ‘겨울 여행’이라는 공연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1989년 동유럽에 혁명의 기운이 감돌기 직전에 동유럽 국가에서 일본 작곡가 이쿠마 단의 창작 오페라 ‘찬치키’를 선보였다. 1998년 헝가리에서는 ‘미소의 나라’라는 오페레타의 주역으로 무대에 섰으며 1992년 베이징에서 열린 일본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솔로를 맡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합창단을 지휘했으며 1997년에는 브라질 공연에서 솔로로 활약하였다.

(가나다 순)
※2010년 4월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