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Interview 청년의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작성자
admin_concours2
작성일
2010-11-28 15:20
조회
478
INTERVIEW
우승자 테너 스테판 마리안 포프(Stefan Marian POP)
청년의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현재 루마니아 게오르게 디마 음악원(Gheorghe Dima Academy)에 재학 중인데,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서 이 대회 포스터를 보고는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서류들을 보냈습니다. 참가한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1•2차 예선과 준결선•결선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단연 1위 수상자를 발표하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죠. 물론 이전에도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참가했던 대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고,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 콩쿠르였기 때문에 이 특별한 감동이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나요?
물론이죠. 방대한 레퍼토리를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기량으로 소화해내야 한다는 것에 가장 큰 중압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음악 외에는 다른 참가자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고요. 무엇보다도 2차 예선의 과제곡으로 주어졌던 한국 가곡이 저로서는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조두남의 ‘뱃노래’를 불렀는데, 아름다운 선율과 잘 쓰인 가사와 더불어, 연습하면서 노래 시작 부분의 발음 때문에 많이 웃었던 것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의 선율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네요. 굉장히 강한 인상으로 남았나 봅니다.
외모나 음색이 파바로티와 매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나요? 결선에서 파바로티가 생전에 자주 무대에 올렸던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과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를 땐 그가 환생했다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들을 해석하는 데에 철학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제가 파바로티의 노래를 매우 좋아하고 아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사람들은 그 자신만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 대회 때문이 아니라 무척 아끼는 마음에 예전부터 두 오페라를 공부해왔고,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이 마치 저의 분신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음악을 해석함에 있어 저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오페라 안에서 각 캐릭터의 역할을 충분히 느끼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한계점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갖는 의미들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이렇게 큰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참가했던 다른 대회들은 이번 대회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었지만 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노래하고 싶나요?
매우 영광스럽게도 곧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과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미 프로덕션들과 계약을 마친 상태고요. 지금 이순간 어떤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고 결정짓기보다는 그저 모든 역할을 저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단 한가지, 제가 늘 동경해오던 오페라 ‘리골레토’에 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첫 국제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에 가는 것 자체가 큰 고민이었어요. 그러나 도착한 순간 그동안 걱정했던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대회가 있고, 이 세상에는 훌륭한 성악가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죠.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자는 것이 제 삶의 모토인데요, 신께서 선물해준 저의 가장 큰 장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신념으로 대회에 임했고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지금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새로운 것에 대해 절대로 두렵게 생각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의 입장에서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평가해주세요.
굉장히 확실한 규정과 공정한 심사로 진행되고, 참가자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다른 콩쿠르에게 ‘국제 콩쿠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좋은 본보기가 되는 훌륭한 대회였습니다.
이 대회가 끝나고 바로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 참가해 또다시 1위를 수상했네요. 음악을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음악에 대한 큰 욕심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월간 객석 auditorium. 2010년 6월호
Interview (Page 80)
우승자 테너 스테판 마리안 포프(Stefan Marian POP)
청년의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현재 루마니아 게오르게 디마 음악원(Gheorghe Dima Academy)에 재학 중인데,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서 이 대회 포스터를 보고는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서류들을 보냈습니다. 참가한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1•2차 예선과 준결선•결선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단연 1위 수상자를 발표하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죠. 물론 이전에도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참가했던 대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고,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 콩쿠르였기 때문에 이 특별한 감동이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나요?
물론이죠. 방대한 레퍼토리를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기량으로 소화해내야 한다는 것에 가장 큰 중압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음악 외에는 다른 참가자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고요. 무엇보다도 2차 예선의 과제곡으로 주어졌던 한국 가곡이 저로서는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조두남의 ‘뱃노래’를 불렀는데, 아름다운 선율과 잘 쓰인 가사와 더불어, 연습하면서 노래 시작 부분의 발음 때문에 많이 웃었던 것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의 선율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네요. 굉장히 강한 인상으로 남았나 봅니다.
외모나 음색이 파바로티와 매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나요? 결선에서 파바로티가 생전에 자주 무대에 올렸던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과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를 땐 그가 환생했다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들을 해석하는 데에 철학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제가 파바로티의 노래를 매우 좋아하고 아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사람들은 그 자신만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 대회 때문이 아니라 무척 아끼는 마음에 예전부터 두 오페라를 공부해왔고,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이 마치 저의 분신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음악을 해석함에 있어 저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오페라 안에서 각 캐릭터의 역할을 충분히 느끼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한계점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갖는 의미들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이렇게 큰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참가했던 다른 대회들은 이번 대회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었지만 그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노래하고 싶나요?
매우 영광스럽게도 곧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과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미 프로덕션들과 계약을 마친 상태고요. 지금 이순간 어떤 오페라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고 결정짓기보다는 그저 모든 역할을 저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단 한가지, 제가 늘 동경해오던 오페라 ‘리골레토’에 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첫 국제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에 가는 것 자체가 큰 고민이었어요. 그러나 도착한 순간 그동안 걱정했던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대회가 있고, 이 세상에는 훌륭한 성악가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죠.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자는 것이 제 삶의 모토인데요, 신께서 선물해준 저의 가장 큰 장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신념으로 대회에 임했고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지금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새로운 것에 대해 절대로 두렵게 생각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의 입장에서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평가해주세요.
굉장히 확실한 규정과 공정한 심사로 진행되고, 참가자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다른 콩쿠르에게 ‘국제 콩쿠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좋은 본보기가 되는 훌륭한 대회였습니다.
이 대회가 끝나고 바로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 참가해 또다시 1위를 수상했네요. 음악을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음악에 대한 큰 욕심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월간 객석 auditorium. 2010년 6월호
Interview (Page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