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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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09-11-28 15:09
조회
369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서 1위 석권
음악을 통한 국제문화교류와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동아일보사의 주최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지난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1개 부문씩 개최되며 올해에는 바이올린 부문이 진행되었는데, 총 17개국에서 68명이 출전, 경합을 벌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인 클라라 주미 강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클라라 주미 강은 1차예선에서 바흐와 파가니니, 크라이슬러의 곡을, 2차예선에서는 모차르트의 곡을, 준결선에서는 브람스와 비에니아프스키, 김솔봉의 곡을 연주하였으며, 마지막 결선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61'을 연주하였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한국에서 처음 출전하는 콩쿠르였고,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조금 부담을 안고 나갔습니다. 결선 때 베토벤을 선택한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기쁩니다. 보통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한 번도 협연해 보지 못한 베토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길이도 길고, 템포도 느리며, 음악적 표현력이 많이 요구되는 곡이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박은성 선생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열정적으로 협연해 주셔서 무대에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연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 뤼베크 국립음대 예비학교,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예비학교, 독일 쾰른 국립음대 예비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거쳐 독일에서 활동하다 만 17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과정에 입학한 클라라 주미 강은 이미 만 4세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하며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친남매 간인 피아니스트 강유미, 첼리스트 강주호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강트리오'로 활동해 왔다.
"독일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활동해 온 저로서는 지금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유학을 온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이 곳으로 오게 된 것은 김남윤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잠시 6개월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김남윤 선생님을 뵈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클라라 주미강은 11세 때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며, 바이올린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시련을 겪었다. 그 후 4년여 시간 동안 고통을 감수한 재활치료를 받으며 노력한 끝에 다시 악기를 잡게 되었다고.
"제가 연주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이미 바이올린 신동이라는 제 타이틀은 사라져 버렸고, 다시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콩쿠르에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는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어릴 적에 즐겁게 연주하며 활동했던 기억 때문인지 음악으로 점수를 받고, 각자의 스타일을 평가받는다는 것이 수긍하기 쉽지 않았고, 우선 제 자신이 콩쿠르 무대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세우고, 스스로에게 조금 위안이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바이올린콩쿠르 3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준결선에 오른 바 있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크로스토프 포펜, 자카르 브론, 도로시 딜레이, 강효, 발레리 그라도프를 사사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왔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생님들께 지도를 받으며 얻은 것도 물론 많지만, 그 동안 저의 음악에 많은 것들이 섞여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제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어릴 적 다양한 경험들이 모든 음악에 토대가 되어 음악으로 제 삶을 더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우기보다 음악가로 불리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클라라 주미 강은 졸업 전까지 한국에서의 연주활동과 수학에 힘쓰고, 음반과 콩쿠르를 통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한다.
글. 박예인 / 사진. 김석령
월간 음악춘추. 2009. 6월호
Page 114~115
음악을 통한 국제문화교류와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동아일보사의 주최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지난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1개 부문씩 개최되며 올해에는 바이올린 부문이 진행되었는데, 총 17개국에서 68명이 출전, 경합을 벌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인 클라라 주미 강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클라라 주미 강은 1차예선에서 바흐와 파가니니, 크라이슬러의 곡을, 2차예선에서는 모차르트의 곡을, 준결선에서는 브람스와 비에니아프스키, 김솔봉의 곡을 연주하였으며, 마지막 결선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61'을 연주하였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한국에서 처음 출전하는 콩쿠르였고,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조금 부담을 안고 나갔습니다. 결선 때 베토벤을 선택한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기쁩니다. 보통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한 번도 협연해 보지 못한 베토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길이도 길고, 템포도 느리며, 음악적 표현력이 많이 요구되는 곡이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박은성 선생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열정적으로 협연해 주셔서 무대에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연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 뤼베크 국립음대 예비학교,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 예비학교, 독일 쾰른 국립음대 예비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거쳐 독일에서 활동하다 만 17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과정에 입학한 클라라 주미 강은 이미 만 4세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하며 바이올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친남매 간인 피아니스트 강유미, 첼리스트 강주호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강트리오'로 활동해 왔다.
"독일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활동해 온 저로서는 지금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유학을 온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이 곳으로 오게 된 것은 김남윤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잠시 6개월 머무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김남윤 선생님을 뵈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클라라 주미강은 11세 때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며, 바이올린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시련을 겪었다. 그 후 4년여 시간 동안 고통을 감수한 재활치료를 받으며 노력한 끝에 다시 악기를 잡게 되었다고.
"제가 연주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이미 바이올린 신동이라는 제 타이틀은 사라져 버렸고, 다시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콩쿠르에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는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어릴 적에 즐겁게 연주하며 활동했던 기억 때문인지 음악으로 점수를 받고, 각자의 스타일을 평가받는다는 것이 수긍하기 쉽지 않았고, 우선 제 자신이 콩쿠르 무대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세우고, 스스로에게 조금 위안이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바이올린콩쿠르 3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준결선에 오른 바 있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크로스토프 포펜, 자카르 브론, 도로시 딜레이, 강효, 발레리 그라도프를 사사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왔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생님들께 지도를 받으며 얻은 것도 물론 많지만, 그 동안 저의 음악에 많은 것들이 섞여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제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어릴 적 다양한 경험들이 모든 음악에 토대가 되어 음악으로 제 삶을 더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우기보다 음악가로 불리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클라라 주미 강은 졸업 전까지 한국에서의 연주활동과 수학에 힘쓰고, 음반과 콩쿠르를 통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한다.
글. 박예인 / 사진. 김석령
월간 음악춘추. 2009. 6월호
Page 11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