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a]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 강병운
작성자
admin_concours2
작성일
2007-11-28 12:10
조회
391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다. 예선 참가자 접수에 여념이 없는 요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리톤 강병운(서울대 교수)을 만나 한국 최초의 국제성악콩쿠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반갑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이 콩쿠르는 국제적인 규모의 최초 성악콩쿠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 콩쿠르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이번 심사위원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많은데요. 먼저, 셰릴 스튜더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발퀴레'를 함께 공연 했습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86년에 알게 된 지그프리트 예루살렘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또 카라얀, 칼뵘 시대 때 유명했던 바리톤 톰 크라우저의 경우, 저보다 연배가 많아 직접적으로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아 주십사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뛰어난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성악 콩쿠르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네, 물론입니다. 원래 이 콩쿠르의 전신은 동아국제음악콩쿠르였지요. 한데 첫 회에 바이올린, 두 번째회 피아노 콩쿠르에 이어 세 번째로 내정된 성악콩쿠르가 재정적인 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번에 LG로 스폰서를 바꾸어 이 행사가 이어지게 되어 기쁩니다. 그간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출신 성악가들이 많았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이번 콩쿠르도 또 다른 인재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악가 강병운으로서의 음악인생에 대한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처음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처음부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외교학과 지원을 하였다가 여의치 않아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지요. 오페라 데뷔는 대학교 3학년 때 에스카밀로 역할(오페라 '카르멘')로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일 무렵 70년에 공연한 아이다(시민회관, 현 세종문화회관)도 기억이 남습니다. 베를린으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은 74년도로, 베를린 음대 1학기 중에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병운 하면 바그너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주로 공연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바그너 이외에도 많은 무대에 섰지요. '도티 달 몬테' 이태리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하게 되어 유학 시절 중 이탈리아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돈 카를로스'의 필립 역을 맡았었지요. 지휘는 아르만도 가토가 맡았고요. 그렇게 8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탈리아 가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웃음)
노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일찍 시킬수록 그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지만 성악은 늦게 시작해도 되는 공부입니다. 하지만 끝없는 수련이 필요하지요. 가는 길이 멀다고 가진 목소리를 혹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간혹 무리한 배역을 맡아 목소리 수명을 스스로 줄이는 성악가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올해의 또다른 계획이 있는지요.
우선 동아콩쿠르 심사위원장으로서, 이 행사가 우리나라의 음악적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름뿐이 아닌, 외국 유명 오페라하우스처럼 여름 6주정도 빼고는 거의 매일 오페라 공연이 이루어지는 그런 곳 말입니다. 그 곳에서 더욱 많은 작품,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취지를 도울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도울 생각입니다.
글_김지영 기자/사진_오영욱
CODa 2007. 4월호
People (Page.29)
반갑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이 콩쿠르는 국제적인 규모의 최초 성악콩쿠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 콩쿠르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있나요.
물론입니다. 이번 심사위원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많은데요. 먼저, 셰릴 스튜더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발퀴레'를 함께 공연 했습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86년에 알게 된 지그프리트 예루살렘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또 카라얀, 칼뵘 시대 때 유명했던 바리톤 톰 크라우저의 경우, 저보다 연배가 많아 직접적으로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아 주십사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뛰어난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성악 콩쿠르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네, 물론입니다. 원래 이 콩쿠르의 전신은 동아국제음악콩쿠르였지요. 한데 첫 회에 바이올린, 두 번째회 피아노 콩쿠르에 이어 세 번째로 내정된 성악콩쿠르가 재정적인 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번에 LG로 스폰서를 바꾸어 이 행사가 이어지게 되어 기쁩니다. 그간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출신 성악가들이 많았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이번 콩쿠르도 또 다른 인재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악가 강병운으로서의 음악인생에 대한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처음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처음부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외교학과 지원을 하였다가 여의치 않아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지요. 오페라 데뷔는 대학교 3학년 때 에스카밀로 역할(오페라 '카르멘')로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일 무렵 70년에 공연한 아이다(시민회관, 현 세종문화회관)도 기억이 남습니다. 베를린으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은 74년도로, 베를린 음대 1학기 중에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병운 하면 바그너를 많이 생각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주로 공연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바그너 이외에도 많은 무대에 섰지요. '도티 달 몬테' 이태리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하게 되어 유학 시절 중 이탈리아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돈 카를로스'의 필립 역을 맡았었지요. 지휘는 아르만도 가토가 맡았고요. 그렇게 8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탈리아 가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웃음)
노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일찍 시킬수록 그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지만 성악은 늦게 시작해도 되는 공부입니다. 하지만 끝없는 수련이 필요하지요. 가는 길이 멀다고 가진 목소리를 혹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간혹 무리한 배역을 맡아 목소리 수명을 스스로 줄이는 성악가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올해의 또다른 계획이 있는지요.
우선 동아콩쿠르 심사위원장으로서, 이 행사가 우리나라의 음악적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름뿐이 아닌, 외국 유명 오페라하우스처럼 여름 6주정도 빼고는 거의 매일 오페라 공연이 이루어지는 그런 곳 말입니다. 그 곳에서 더욱 많은 작품,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취지를 도울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도울 생각입니다.
글_김지영 기자/사진_오영욱
CODa 2007. 4월호
People (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