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ANO] 축제로 거듭난 음악 경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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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11-11-28 16: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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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을 맞아 LG에서 함께하는 2011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4월 12일부터 24일까지 펼쳐졌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1996년 동아국제음악콩쿠르라는 명칭으로 출범하여 두 차례 개최된 후 10년의 공백 끝에 2007년부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바꿔 열리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1개 부문씩 개최하며 서울시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이 콩쿠르는 이번에 피아노 부문으로는 세 번째 대회였다.

 

1위는 게오르기 그로모프가 차지

그동안 이콩쿠르를 통해 아비람 라이케르트, 리비우 프루나루, 백주영, 공병우, 마리야 킴, 클라라 주미 강, 스테판 마리안 포프 등 뛰어난 입상자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현재 국제 무대에선 전문 연주자,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악장, 유능한 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에는 총 25개국 140명이 참가 신청을 하여, 예비심사를 거친 18개국 52명이 1차 예선에 참가했다. 이들 중에는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경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아 특히 올해는 더욱 열띤 경연이 벌어졌다.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들과 전문연주자, 교육자들의 관심 속에서 객석의 분위기 또한 경연의 축제가 되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심사위원은 한동일, 바오후이차오, 파벨 길릴로프, 김대진, 제롬 로웬탈, 문익주, 나카무라 히로코, 자크 루비에, 호아킨 소리아노, 아리에 바르디, 패니 워터먼, 신수정, 이경숙이 함께 했다.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최종 결선이 4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날 연주는 이대욱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로 치러졌다. 특히 1위가 포함되어 있었던 23일 연주자들의 실력은 다른 여느 국제 콩쿠르 못지않게 뛰어났다.

첫번째 연주자인 김현정(한국)은 4위를 차지했는데, 이날 차이콥스키의 'Concerto No.1 in b-flat minor'연주는 탄탄한 테크닉이 돋보였으며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파워풀하게 이끌고 나갔다. 19세 소녀 연주자는 이날 다른 두 남자 연주자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 연주자는 공동 2위를 차지한 숀 천(Sean Chen, 미국)이 협연한 라흐마니노프의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은 간결하고 섬세한 음악적 해석이 돋보인 연주였다. 깔끔하며 따뜻한 소리를 바탕으로 한 호소력 있는 연주는 원숙한 연주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휘자와 호흡을 함께하며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이뤄 침착하게 음악을 끌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위를 차지한 게오르기 그로모프(러시아)는 차이콥스키의 'Concerto No.1 in b-flat minor' 를 정통 러시아 피아니즘에 걸맞는 힘 있는 소리에 정돈된 아름다운 톤으로 자신의 음악을 여유있게 연주했다. 차이콥스키를 보다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소리에 대한 풍부한 감각과 표현력이 뛰어난 그로모프의 연주는 전문연주자의 연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게오르기 그로모프는 러시아 그네신 음악대학과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에서 공부했고 2008년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피아노콩쿠르 대상 및 4개 부문 특별상, 2009년 마리아 골라이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2008년 이탈리아 슈만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세미파이널에서 슈베르트의 작품을 스스로 편곡, 슈베르트-그로모프의 'Transcrip-tions of 3 Songs : In Fruhling' 'Liebesbotschaft' and Rastloes liebs'를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최종결선이 열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으며 우리나라 연주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연주자들에 대한 관객의 호응도 매우 뜨거워 콩쿠르의 분위기는 매우 밝고 활기가 넘쳤다. 이로써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더욱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24일 연주에 이어 수상발표와 시상식도 함께 열렸는데, 1위는 게오르기 그로모프(러시아), 2위는 숀 천(미국), 정한빈(한국)이 공동수상했고, 3위 없이 4위는 김현정(한국), 5위는 크리스토퍼 구즈먼(미국), 6위는 천윈제(중국)이 차지했다.

숀 천과 2위를 공동수상한 정한빈은 예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거쳐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 결선 진출과 중앙음악콩쿠르 1위, 독일 에틀링겐국제피아노콩쿠르 5위 및 하이든상을 수상했다. 이날 결선에는 리스트의 'Concerto No.2, S.125'를 연주해 잘 다듬어진 테크닉과 풍부한 음악성을 과시했다. 이날 수상자들은 1위 5만 달러, 2위 2만 5천달러, 4위는 1만 달러를 받았다. 제8회를 맞는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리며 2012년 4월 18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정주현(음악칼럼니스트)/사진제공.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월간 THE PIANO 2011년 6월호

취재/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Page 108~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