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오늘-내일 결선
“천상의 피아노 선율”… 6人의 위대한 도전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 6인이 결선을 하루 앞둔 22일 모여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중국의 천윈제, 러시아의 게오르기 그로모프, 미국의 숀 천, 크리스토퍼 구즈먼, 한국의 김현정, 정한빈 씨.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제공
“어깨 통증이 있어서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주사 맞으면서 대회에 임했어요. 준결선 때는 너무 지쳐서 힘들었죠. 마지막에 리스트의 소나타를 칠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한 김현정 씨(20)는 21일 결선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결선에서는 열심히 준비한 걸 다 발휘했으면 좋겠고, 순위에 신경 쓰기보다는 탈 없이 곡을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12일 16개국 46명의 신예 피아니스트들이 예선 경연에 돌입하며 시작한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21일 준결선을 거쳐 결선 진출자 6명을 가려냈다. 김 씨를 비롯해 정한빈(21·한국), 숀 천(23·미국), 크리스토퍼 구즈먼(30·〃), 천윈제(31·중국), 게오르기 그로모프 씨(31·러시아)가 결선에 올랐다. 열흘 동안 진행된 예선, 준결선의 관문을 통과한 패기의 연주가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가득했다.
국제콩쿠르 결선 진출이 처음이라는 숀 천 씨는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선보이는데 좀 짧긴 하지만 특유의 선율을 잘 살려 관객과의 교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개의 콩쿠르에 참가해 6번 입상한 그로모프 씨는 이번 콩쿠르를 슬럼프 탈출의 계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번 우승 이후 한동안 피아노를 멀리했지만 피아노를 떠나서는 제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구즈먼 씨는 “정말 좋은 연주자가 많이 참가해서 힘들 것이라고 봤는데 결선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다. 결선에서는 브람스 d단조 협주곡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했다.
결선 진출자들은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천윈제 씨는 “대회 운영이 매우 매끄럽다.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해줘서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연습실 사용 시간과 연주 대기 시간을 잘 챙겨줬고 마실 물까지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결선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치를 것”이라고 했다.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대미를 장식할 결선은 23일 오후 7시, 2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결선 진출자들은 이대욱 한양대 교수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실력을 겨룬다. 콩쿠르 실황은 동아닷컴(www.donga.com/concours/seoulmusic)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예술TV 아르떼에서도 볼 수 있다. 1만5000∼3만 원. 02-361-1415∼6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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