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내면의 연주 힘쓰다 보면 콩쿠르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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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10-11-28 15:21
조회
257
세계적 피아노 교수 바르디씨
“손가락 기술보다 듣는 귀 중요”
“한국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요? 빠르다는 겁니다. 빨리 배우고, 정보를 빨리 습득합니다.”
한국의 임동혁 손열음, 중국의 윤디리, 이스라엘의 예핌 브론프만…. 이 피아니스트들의 공통점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노 명교수 아리 바르디(71·독일 하노버음대·사진) 제자라는 것이다. 6∼12일 한국피아노학회와 서울대 피아노과 주최로 마스터클래스를 가진 바르디 교수를 13일 서울 중구 의주로의 숙소에서 만났다.
바르디 교수는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아비람 라이케르트(서울대 피아노과 교수)를 비롯해 국제 음악콩쿠르협회 공인 콩쿠르 우승자만 30명 이상을 키워냈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유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러나 ‘콩쿠르 정복 방법’을 묻자 그는 “콩쿠르를 잊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평소 연습도 콩쿠르에 맞추지 말고, 아름다운 연주를 내면에서 이끌어내려 노력하면 어느새 목표에 다가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어떤 교수법이 그를 명교수로 만들었을까. 그는 “교수법의 비밀은 없다. 좋은 학생을 받아들이는 감식안이 나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 기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제를 주고 즉흥 연주를 시키거나 낯선 악보를 주고 초견(初見)연주를 시키면 귀가 좋은 학생인지 알 수 있죠.” 그는 브론프만을 제자로 맞던 순간을 회상했다. “손가락 모양이며 앉는 자세 등 제대로 된 것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자기의 연주를 정밀하게 듣는 귀가 있었죠. 결국 대성하더군요.”
임동혁에 대해서는 “10대 꼬마 때 만났을 때부터 ‘머리 위의 후광’ 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놀라울 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한 연주자인 데다 ‘한국에 관한 책과 영화 DVD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나의 한국문화 스승’이라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그는 “일본만 해도 러시아 등지에서 교수를 데려와 한 세대 이상 체류시키며 피아니스트를 육성했다. 최근 5, 6년 사이 한국 피아노계가 세계무대에서 이룬 성취는 한국인 교수들이 이뤄낸 성과라서 더욱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이스라엘로 돌아간 그는 내년 4월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다시 서울을 찾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동아일보 2010년 7월 14일
동아일보에서 보기
“손가락 기술보다 듣는 귀 중요”
“한국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특징요? 빠르다는 겁니다. 빨리 배우고, 정보를 빨리 습득합니다.”
한국의 임동혁 손열음, 중국의 윤디리, 이스라엘의 예핌 브론프만…. 이 피아니스트들의 공통점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노 명교수 아리 바르디(71·독일 하노버음대·사진) 제자라는 것이다. 6∼12일 한국피아노학회와 서울대 피아노과 주최로 마스터클래스를 가진 바르디 교수를 13일 서울 중구 의주로의 숙소에서 만났다.
바르디 교수는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아비람 라이케르트(서울대 피아노과 교수)를 비롯해 국제 음악콩쿠르협회 공인 콩쿠르 우승자만 30명 이상을 키워냈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유명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러나 ‘콩쿠르 정복 방법’을 묻자 그는 “콩쿠르를 잊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평소 연습도 콩쿠르에 맞추지 말고, 아름다운 연주를 내면에서 이끌어내려 노력하면 어느새 목표에 다가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어떤 교수법이 그를 명교수로 만들었을까. 그는 “교수법의 비밀은 없다. 좋은 학생을 받아들이는 감식안이 나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 기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제를 주고 즉흥 연주를 시키거나 낯선 악보를 주고 초견(初見)연주를 시키면 귀가 좋은 학생인지 알 수 있죠.” 그는 브론프만을 제자로 맞던 순간을 회상했다. “손가락 모양이며 앉는 자세 등 제대로 된 것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자기의 연주를 정밀하게 듣는 귀가 있었죠. 결국 대성하더군요.”
임동혁에 대해서는 “10대 꼬마 때 만났을 때부터 ‘머리 위의 후광’ 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놀라울 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한 연주자인 데다 ‘한국에 관한 책과 영화 DVD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나의 한국문화 스승’이라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그는 “일본만 해도 러시아 등지에서 교수를 데려와 한 세대 이상 체류시키며 피아니스트를 육성했다. 최근 5, 6년 사이 한국 피아노계가 세계무대에서 이룬 성취는 한국인 교수들이 이뤄낸 성과라서 더욱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이스라엘로 돌아간 그는 내년 4월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다시 서울을 찾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동아일보 2010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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