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클래식 연주자 성민제·김태형·김준희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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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09-11-28 14:43
조회
234
<커버· 문화계 샛별> 클래식 연주자·국악 그룹이 뜬다
성민제·김태형·김준희 유망 '프로젝트樂' '거문고 팩토리' 눈길


1. 성민제  2. 김태형  3. 김준희

클래식에서 콘트라베이스는 그 동안 솔로 악기로서 주목 받지 못했다. 오케스트라의 오른쪽 가장자리에 조용히 자리해온 콘트라베이스의 가능성을 확장 시켜가는 콘트라베이시스트가 있다.

성민제(19), 그는 국내 클래식계에서 2009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연주자다.

2006년 16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권위의 독일 ‘마티아스 스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베이시스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메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무터 등이 재정지원)에서 최연소 1위에 입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듬해에는 러시아 ‘쿠세비츠키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공고히 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콘서트를 통해 음악영재로 발굴된 성민제는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이호교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세계 3대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 중 두 곳에서 순수한 국내파가 입상했다는 점에서 그 성장 가능성에 클래식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콘트라베이스를 바이올린처럼 연주할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이라는 평을 받는 성민제는 현재 금호 솔로이스츠 앙상블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7년 콘트라베이스의 영역을 넓힌데 기여한데 대해 ‘대원음악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금호라이징스타 독주회를 비롯해 독일에서 초청연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9년 그는 좀 더 높이 뛰기 위한 준비 중이다.

7년 만에 부활되는 ‘7인의 음악인들’(정명훈을 주축으로 실력 있는 국내 솔리스트들이 모인 새로운 형식의 실내악 팀. 1997년에 시작되어 2002년에 중단됐다)에 정명훈, 김선욱, 김수연, 이유라, 최은식, 송영훈과 함께 최연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또 마지막 남은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인 ‘뮌헨 ARD콩쿠르’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2009년 5월 1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거장 백건우는 자신이 직접 택한 3명의 차세대 피아니스트와 함께 네 대의 피아노를 연주한다. 백건우에게 지목된 피아니스트는 김선욱, 김태형, 김준희 이들 세 명이다. 이 중 김태형과 김준희는 올해의 유망주.

“음악의 진미를 청중이 느낄 수 있게 전달하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따라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눌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프로가 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는 피아니스트 김태형(24)이다.

국내 유수 콩쿠르를 휩쓸었던 그는 2004년 포르투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입상 및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오케스트라 협연과 이탈리아 플로렌스 국제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독주회 무대에 서왔다.

현재 뮌헨 국립 음대에 재학 중인 그는 2008년 5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등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파리, 중국에서의 독주, 협연 무대에 서며 해외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백건우는 ‘곡 전체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거시적인 비전과 힘을 동시에 지닌 피아니스트’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2007년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2위 입상한 피아니스트 김준희(19)는 심사위원장 치콜리니로부터 ‘집중력이 매우 뛰어나며, 아직 어리지만 이미 대단한 음악가’라는 찬사를 받았고 백건우에게서 ‘음악세계가 뚜렷한 피아니스트로 벌써 자기만의 소리와 판타지 감각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들은 수재.

2004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콘서트를 통해 음악영재로 발굴된 그는 2008년 금호라이징스타 독주회를 가졌고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지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로 지난 11월 ‘롱 티보 국제 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를 각인 시켰던 신현수(23)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해 10차례 이상의 협연과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국악에서는 독주자보다 그룹이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혼자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다행스럽게도 걸출한 퓨전 국악 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 樂’과 ‘거문고 팩토리’는 제각기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끄는 그룹이다.

2006년 결성된 ‘프로젝트 樂’은 국악에 젊음과 발랄함을 가미해 대중과의 소통에 힘쓰는 팀이다. 우리 민요나 판소리를 재기발랄하게 해석해내고 있어 좋은 레퍼토리의 다양성에 기대를 모은다. 팀 안에서 작곡, 편곡, 녹음,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가능하도록 멤버가 구성되어 있고 팀원이 모두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다. 2009년 1월에 첫 앨범 발표와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특히,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영상감독, 마크PD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영상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거문고 팩토리’는 거문고라는 악기의 한계를 실험하는 3명의 거문고 연주자와 한 명의 기획자로 이루어졌다.

2006년에 결성해 거문고 소리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거문고를 변형하고 연주에 드라마와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음악극 ‘미인’을 공연한 그들은 2009년 앨범 제작과 거문고 앙상블 연합 콘서트, 그리고 거문고 판소리 프로젝트 ‘난중일기’ 등을 기획하고 있다.

랩과 같은 대중음악적인 요소와 국악을 세련되게 섞어내는 밴드 ‘아나야’와 전통음악의 실력자이면서도 전통을 새롭게 해석할 줄 아는 7인 남성 국악 그룹 ‘불세출’도 국악계에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갈 이들이다.

대중음악은 올 하반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 기세를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산울림’ 혹은 ‘송창식’처럼 복고적인 음악스타일과 뱅 스타일의 머리에 잠자리 색안경을 낀 ‘미미 시스터즈’의 독특한 댄스와 퍼포먼스가 선풍적인 인기다.

당초 한 인디 페스티벌에서 찍힌 UCC가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입소문을 모았던 그들은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1집 앨범 <싸구려 커피>는 방송 출연 이후 6천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룹 ‘눈뜨고코베인’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던 장기하를 주축으로 2008년 결성된 6인조 그룹이다.

대중음악, 문화 전문웹진 ‘가슴네트워크’가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었던 이장혁은 2008년, 4년 전 발매했던 1집 앨범 발매와 2집 앨범 발매를 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이 모아진다.

펑크락 밴드 ‘노브레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차승우를 중심으로 최창우(베이스기타), 손경호(드러머), 백준명(기타, 싱어송라이터)가 모인 4인조 로큰롤 밴드 ‘더 문샤이너스’의 활약도 2009년 대중음악계를 들뜨게 한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주간한국 2008. 12. 3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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