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테너의 꽃 ♪ 하이 C ♪ 音으로의 초대

작성자
admin_concours2
작성일
2008-11-28 14:29
조회
221


10, 12일 테너들의 축제… 대표 성악가 10명 출연

테너의 목소리는 젊음을 상징한다. 테너의 목소리는 전율을 일으킨다. 소프라노가 사랑하는 파트너는 항상 테너다. 오페라에서 주인공은 대부분 테너다.

‘태양처럼 밝은 목소리’를 내는 미성의 테너가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제성악콩쿠르에서도 테너 출전자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귀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 테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10, 12일 열리는 ‘테너들의 축제’는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을 누벼온 대표적인 한국인 테너 10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음악회에는 박기천(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단 주역), 박성근(독일 하노버극장 전속가수), 김동원(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 주역), 임서규(독일 브레멘극장,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주역), 하석배(독일 베를린 자이펠트 에이전시 소속), 하만택(프랑코 콜렐리 국제콩쿠르 입상), 박현재(가이야르 국제콩쿠르 호세카레라스 최고테너상·서울음대 교수), 한윤석(이탈리아 레나타 테발디 국제콩쿠르 우승), 이동명(이탈리아 라벨로국제콩쿠르 입상), 황병남(200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위) 등이 출연한다.

황병남은 “유럽에서도 테너는 무척 귀하기 때문에 좋은 음색과 소리, 열정을 갖고 있는 한국인 테너들은 베이스, 바리톤에 비해 인종적 문화적 편견 없이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너는 다채로운 음색과 고음의 테크닉을 구사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스리 바리톤, 베이스, 소프라노’는 없어도 테너의 경우에는 ‘스리 테너’ ‘텐 테너’ 같은 음악회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도 리릭(부드럽고 서정적인)부터 드라마틱(강렬한 표현력을 갖춘) 테너까지 다양한 빛깔의 테너 목소리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테너의 꽃’이라고 불리는 ‘하이 C’(높은 도)음도 무수히 쏟아진다. ‘하이 C’는 테너가수가 내기 힘든 고음으로, 지난해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하이 C의 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하만택은 9번의 ‘하이 C’음이 나오는 오페라 ‘연대의 딸’의 아리아 ‘내 친구들이여’를 부를 예정이다. 그는 “이번 음악회에는 고음을 잘 내는 테너가 많이 참가했기 때문에 ‘하이 C’음을 약 40∼50번이나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천은 “한국 테너들은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사라지고 있는 벨칸토 창법의 값진 소리를 지닌 사람이 많아 각광을 받고 있다”며 “국내외 성악계를 이끌어갈 다양한 테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는 독일 하노버 극장 상임지휘자인 구자범. 4만∼12만 원. 02-440-9271

전승훈 raphy@donga.com
동아일보 2008. 5. 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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