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춘추] 전세계 유망주들 대거 참가, 치열한 경합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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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08-11-28 14:24
조회
208
서울특별시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제4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지난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총 12일의 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음악을 통한 국제문화교류와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 육성키 위해 열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작년 성악 부문을 성공리에 개최한 후 올해에는 피아노 부문으로 치러졌다. 총 26개국 145명의 연주자가 참가 신청을 하여 예비심사를 거친 14개국 35명(국내 10명, 해외 25명)이 출전한 이번 콩쿠르에서는 출전자 대부분이 화려한 입상경력을 자랑하여 시작 전부터 그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타니아 게이브리얼리언(2003년 아람 하차투리안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마리야 킴(2007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 4위), 알렉세이 고를라치(2006년 일본 하마마쓰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에스더 박(2004년 미국 줄리아드 지나 박하우어 콩쿠르 1위), 임효선(2003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김태형(2004년 포르투갈 포르토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베토벤 소나타 최고 작품 해석상), 김준희(2007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2위), 장성(2003년 일본 나고야 국제음악콩쿠르 1위) 등 국내외의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콩쿠르는 14개국 35명의 1차예선 출연자 중 14개국 24명의 출연자가 1차 예선을 통과하였고, 그 중 7개국 13명의 출연자가 2차 예선에 진출하였다.
이렇게 선발된 13명은 23일과 24일에 열린 준결선에 출전하여 경연자가 직접 선택한 55분 이상 60분 이내의 리사이틀 프로그램(베토벤 소나타 중 1곡, 한국 작곡가(김성기, 임지선, 최우정)의 작품)으로 연주를 하며 경합을 벌였다. 4월 26, 27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결선에서는 임효선(한국), 마리야 킴(우크라이나), 마리아나 프레발스카이아(스페인), 김태형(한국), 알렉세이 고를라치(우크라이나), 에릭 주버(미국) 등 6명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수상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마리야 킴(우크라이나) : 상장과 상금 50,000달러
2위 알렉세이 고를라치(우크라이나) : 상장과 상금 30,000달러
3위 김태형(한국) : 상장과 상금 20,000달러
4위 에릭 주버(미국), 임효선(한국) : 상장과 상금 8,500달러
5위 없음
6위 마리아나 프레발스카이아(스페인) : 상장과 상금 5,000달러



입상자에게는 세계 수준의 상금과 함께 국내외 정상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레코딩 등의 다양한 특전이 주어지며, 특히 1위 수상자는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낙소스 후원으로 데뷔 음반을 제작, 발매하게 된다. 독일, 영국, 캐나다, 헝가리 등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 전세계 65개국에서 발매되는 이 음반은 녹음과 체재에 따른 비용을 낙소스에서 부담한다.
1위에 입상한 마리야 킴은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며, 2007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 4위, 2006년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2004년 폴란드 파데레브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 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담대하고 힘이 넘치는 연주로 이끌어 내었다.
마리야 킴과 마찬가지로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알렉세이 고를라치는 세련된 터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연주하였으며,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3위를 수상한 김태형은 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표현력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호연하였다.
피아노 부문의 심사위원은 총 11명으로 신수정(서울대학교 초빙교수), 이경숙(연세대학교 교수), 강충모(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장), 노지마 미노루(일본), 도미니크 메를레(프랑스), 쉬중(중국), 안드레아 보나타(이탈리아), 카를 하인츠 케멀링(독일), 하인츠 메디모레크(오스트리아), 폴 셴리(미국), 피오트르 팔레치니(폴란드) 등이 초빙되었다.
콩쿠르의 심사를 맡았던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이경숙 교수는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홍보 시간과 준비 과정이 다소 짧았던 것에 비해 많은 지원이 있었고, 콩쿠르의 수준도 세계의 어느 국제 콩쿠르 못지 않았다고 전한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말씀하시기를 참가자들의 연주가 너무 훌륭했고, 또한 수준 높은 참가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1위를 수상한 마리야 킴은 여러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경력이 많은 연주자라 그런지 준비가 완벽하게 된 상태로 콩쿠르에 출전하였습니다. 성숙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주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2위에 입상한 알렉세이 고를라치는 개성이 넘치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머지 않은 장래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연주자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던 인상깊은 연주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연주자들도 아주 훌륭했어요. 3위를 차지한 김태형 군은 워낙 준비가 잘 된 연주자로 많은 콩쿠르 경험을 통해 쌓아온 깨끗한 플레잉을 보여 주었고, 이미 연주자로서 그 입지를 튼튼히 다져온 임효선 씨 같은 경우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콩쿠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연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완벽히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개성이 조금씩 없어져 간다는 단점이 있지요. 또한 결선으로 갈수록 지친 탓인지 음악적인 내면이 조금 더 연주에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좀 더 개성 있는 연주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_박혜림 / 사진제공_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

월간 음악춘추. 2008. 6월호
포커스 스테이지 (Page 7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