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7 뜬별 "얼음 위에서… 물속에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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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08-11-28 13:44
조회
65
《올해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스포츠계와 문화계에서 떠오른 별이 많았다. 이들은 뛰어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으로 정상을 차지해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 했다.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는 법. 그럴싸한 외양에 감춰진 초라한 참모습이 드러났다. 사회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큰 별들이 후세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사라져 안타깝게 했다.》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 ‘빙상의 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 선수는 1년 내내 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박 선수는 3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해 온 그랜트 해킷(27·호주)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었다. 그는 또 지난달 경영올림픽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해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성장했다.

김 선수는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2007∼2008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를 비롯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 최고점(133.7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세계 최고점 보유자가 됐다.

최근 5년 동안 2시간 10분 벽을 넘지 못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을 듣던 이봉주(37·삼성전자) 선수는 3월 18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04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부활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세리(30·CJ) 선수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10년 만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2007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남자 500m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딴 이강석(22·의정부시청), 세계역도선수권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4·고양시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역대 최다인 9승을 올린 ‘미소 천사’ 신지애(19·하이마트) 선수 등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화계의 성과도 풍성했다. 배우 전도연(34) 씨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 연예주간지 버라이어티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들었다.

바리톤 가수 공병우(33) 씨는 10년 만에 열린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해 세계 성악계를 휩쓰는 한류 파워를 입증했으며 박세은(18) 양은 세계 최고 권위의 주니어 발레콩쿠르인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중견 문화인의 활약도 눈부셨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1) 씨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를 마쳤고 소설가 김훈(59) 씨의 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은 36만 부 이상 팔려 나갔다.

‘연예계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40) 씨는 보증금 5000만 원짜리 월세 아파트에 살며 1998년부터 10년 동안 30여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그는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버스 ‘꾸미루미’도 운영하고 있다.

심형래(49) 씨는 영화 ‘디 워’를 제작해 관객 843만 명을 동원하고 미국 2275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등 개가를 올렸다. 이 영화는 ‘애국심 마케팅 논란’을 빚기도 했다.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텔미∼.” 10대 소녀 다섯 명으로 구성된 ‘원더걸스’는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로 대중의 귀와 입, 몸까지 흔들어 ‘국민 여동생’으로 급부상했다.

내년은 한국 우주개발사를 새로 쓰는 원년이 될 것인가. 고산(31) 씨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그는 내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갈 예정이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략과 반칙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박근혜(55)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패한 뒤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지원 유세에 나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자리 매김했다.

김현종(48) 주유엔대표부 대사와 김종훈(55) 통상교섭본부장은 4월 2일 각각 통상교섭본부장과 한국 측 수석대표로서 ‘제2의 개항(開港)’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이끌어 냈다.

김장수(59) 국방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다른 수행원과 달리 꼿꼿한 자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서 ‘꼿꼿 장수’란 별칭을 얻었다. 그는 북한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협상에서도 단호히 대처했다.

김성호(57) 전 법무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 중립 의무 규정은 위헌이 아니다”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동아일보 2007. 12. 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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