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세계적인 성악콩쿠르에선 한국인 빼고는 얘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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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07-11-28 13:10
조회
269
세계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로 꼽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성악가 주세페 자코미니(67·사진).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연습실에서 오페라 ‘아이다’의 주인공 라다메스 장군의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건물의 천장을 뚫을 듯이 쩌렁쩌렁했다.
자코미니는 23∼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아이다’(02-3476-6224)에 주인공 라다메스 장군 역으로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또한 28일부터 12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 심사위원으로도 초청됐다.
자코미니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와 2003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오페라 ‘아이다’ 이후 국내에 세 번째 오페라 무대에 선다. 베세토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아이다’는 이탈리아 로마극장의 무대와 세트, 주역가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무대다.
“2003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의 야외공연은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 줄 수 있었지만 마이크를 사용해야 했고, 열린 무대여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엔 실내 공연이라 제대로 된 무대 테크닉과 배우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부한 성량으로 유럽 무대에서 ‘동양에서 온 대포’로 불리는 바리톤 고성현(아모나스로 역)도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자코미니에게 놀랐다”며 “이번 무대에선 그와 함께 제대로 목소리 경쟁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자코미니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가방에서 콜라, 환타, 꿀에 물을 타서 만든 자신만의 ‘비약’을 수시로 꺼내 마셨다.
자코미니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성악콩쿠르이자 10년 만에 부활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데 대해 “너무나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성악콩쿠르에선 한국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한국인들은 광대뼈가 튀어 나와 있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낼 신체 조건과 우수한 표현력, 발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실 지금 이탈리아에도 그렇게 뛰어난 선생님들이 없다”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계기로 한국에도 지속적으로 성악을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2차 예선에서 각국의 참여자가 한국 가곡을 한 곡씩 불러야 한다. 자코미니도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몇 년 전 한국의 소프라노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듣자마자 반해 버렸어요. 가곡은 감정을 가장 꾸밈없이 솔직하게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정말 잘 맞습니다.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와 이탈리아어로 부를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동아일보 2007. 11. 20(화)
donga.com에서 보기
자코미니는 23∼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아이다’(02-3476-6224)에 주인공 라다메스 장군 역으로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는 또한 28일부터 12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 심사위원으로도 초청됐다.
자코미니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와 2003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오페라 ‘아이다’ 이후 국내에 세 번째 오페라 무대에 선다. 베세토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아이다’는 이탈리아 로마극장의 무대와 세트, 주역가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무대다.
“2003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의 야외공연은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 줄 수 있었지만 마이크를 사용해야 했고, 열린 무대여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엔 실내 공연이라 제대로 된 무대 테크닉과 배우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부한 성량으로 유럽 무대에서 ‘동양에서 온 대포’로 불리는 바리톤 고성현(아모나스로 역)도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자코미니에게 놀랐다”며 “이번 무대에선 그와 함께 제대로 목소리 경쟁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자코미니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가방에서 콜라, 환타, 꿀에 물을 타서 만든 자신만의 ‘비약’을 수시로 꺼내 마셨다.
자코미니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성악콩쿠르이자 10년 만에 부활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데 대해 “너무나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성악콩쿠르에선 한국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한국인들은 광대뼈가 튀어 나와 있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낼 신체 조건과 우수한 표현력, 발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실 지금 이탈리아에도 그렇게 뛰어난 선생님들이 없다”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계기로 한국에도 지속적으로 성악을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2차 예선에서 각국의 참여자가 한국 가곡을 한 곡씩 불러야 한다. 자코미니도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몇 년 전 한국의 소프라노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듣자마자 반해 버렸어요. 가곡은 감정을 가장 꾸밈없이 솔직하게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정말 잘 맞습니다.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와 이탈리아어로 부를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동아일보 2007. 11.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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