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6色의 피아노선율,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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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14-04-03 13:43
조회
162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9일-30일 결선



LG와 함께하는 제1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최종 라운드에 서는 6명의 20대 피아니스트들. 왼쪽부터 한지호, 샤를 리샤르아믈랭, 세라 대니슈푸어, 김희재, 김종윤, 손정범 씨.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8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출연자 대기실 복도에 걸린 TV 화면은 피아노와 홀로 마주한 채 오직 음악에 몰두한 한 남자를 비추고 있었다. 러시아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43). 이틀 뒤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고독하게 연습 중이었다. 이날 음악당 무대 뒤에는 ‘미래의 키신’일지도 모를, 여섯 명의 20대 피아니스트가 모여 있었다. 서울시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1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들이다. 

미국의 세라 대니슈푸어(27·줄리아드음악원),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25·몬트리올음악원), 한국의 손정범(23·독일뮌헨국립음대), 한지호(22·〃하노버국립음대), 김종윤(24·〃한스아이슬러국립음대), 김희재 씨(27·〃라이프치히국립음대 펠릭스멘델스존음악원). 이들은 29,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기량을 겨룬다.

대니슈푸어 씨는 “한국 관객들이 열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청중 앞에서 연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지호 씨는 “준결선 때 좀 힘들었는데 명단에서 이름을 발견하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면서 웃었다. 김희재 씨는 결선 진출 소감을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의 결선 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태국에 거주 중인 어머니가 귀국했고, 고향 진해에서 친척들도 상경한다. 

김종윤 씨는 손가락마다 일회용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4년 만에 참가한 국제 콩쿠르라는 그는 “한동안 방황하면서 피아노를 멀리 했었다.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해본 건 생전 처음이다. 손가락에 멍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들은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이 선택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리샤르아믈랭 씨는 “결선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토론토심포니와 협연한 적도 있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 손정범 씨는 “젊은 연주자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이 콘서트홀에서 좋아하는 곡을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다른 욕심 없이 얘기를 들려주듯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선 무대는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1시부터 펼쳐진다. 29일에는 손정범, 대니슈푸어, 리샤르아믈랭, 30일에는 한지호, 김종윤, 김희재가 연주한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4시 반. 2만∼5만 원. 02-361-1415, 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201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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