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혼신의 피날레… ‘絃의 마법’이 펼쳐진다

작성자
admin_concours2
작성일
2009-11-28 15:01
조회
80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결선에 진출한 연주자 6명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객석에서 최선을 다하는 경연을 다짐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유진, 클라라 주미 강, 스기무라 가나, 신아라, 에린 키페, 안드레이 바라노프 씨. 원대연 기자

“콩쿠르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일 없었죠”

15일 개막한 ‘LG와 함께하는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의 결선 진출자 6명이 선정됐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바라노프(23·스위스 로잔 컨서버토리 재학), 미국의 에린 키페(29·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석사 졸업), 일본의 스기무라 가나(28·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재학), 한국의 신아라(26·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졸업), 장유진(19·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재학), 독일에서 태어난 클라라 주미 강 씨(22·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는 22, 23일 12명이 겨룬 준결선을 통과했다. 이 콩쿠르는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다.

이들 6명은 결선에서 협연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와 24일 1시간씩 리허설을 했다. 이날 서울 예술의 전당 출연자 대기실에서 이들을 모두 만났다. 이들은 “콩쿠르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바라노프 씨가 “1차 예선이 제일 힘들었다”고 하자 키페 씨가 “나도!”라며 덧붙였다. “과제곡인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는 연주하기가 꽤나 까다로운 곡이거든요.”

장 씨는 “콩쿠르 직전 영국 실내악 콩쿠르에 참가했다가 막 돌아온 터라 초반에 시차 적응하느라 고생했다”며 “어제 밤늦게 준결선 결과 발표가 났는데 오늘 오전 10시에 리허설 일정이 잡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경연 순서가 맨 끝이어서 기다리느라 지칠 때가 많았다”고 했다. 스기무라 씨가 “한국 음식이 너무 맵다”고 하소연하자 다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결선 무대에서 과제곡으로 주어진 7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한 곡을 연주한다.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선보이는 키페 씨는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후회 없도록 연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일본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2007년), 통영 경남국제음악콩쿠르, 덴마크 오덴세 카를 닐센 국제음악콩쿠르(이상 2004년)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스기무라 씨는 시벨리우스의 협주곡 d단조를 골랐다. 그는 “작곡가의 나라인 핀란드를 가보진 못했지만 이 곡을 연주하면 그곳의 청명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면서 “관객들이 내 연주와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씨는 “경연이기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첫 무대”라면서 “긴장되기보다는 두근두근 설렌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진촬영을 마친 뒤 “연습해야 한다”면서 서둘러 돌아갔다.

결선은 25일 오후 7시, 26일 오후 2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입장권 1만5000∼3만 원. 02-2020-0736, 054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2009. 4. 25(토)
donga.com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