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7色 목소리, 27일 마지막 웃는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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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13-11-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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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악 결선



‘LG와 함께하는 제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부문 결선 진출자들. 25일 준결선이 끝난 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 모였다. 왼쪽부터 유한승, 김정훈, 윤기훈, 이명현, 김주택, 르네 레이피어, 김범진 씨.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


25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로비에는 한순간 희비가 교차했다. 리사이틀홀 앞에 마련된 게시판에 ‘LG와 함께하는 제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 진출자 7명의 명단이 게시된 것이다. 결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참가자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진출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4개국 12명이 겨룬 준결선에서 미국의 르네 레이피어(27·여·소프라노·북아이오와대)와 한국의 윤기훈(32·한양대) 유한승(28·독일 함부르크국립음대) 김주택(27·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이상 바리톤), 김정훈(25·서울대) 이명현(25·서울대) 김범진 씨(23·한국예술종합학교·이상 테너)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최종 라운드에 서게 됐다.


결선에 오른 유일한 외국인이자 홍일점인 레이피어 씨는 “비올라를 전공하다 21세 때 성악으로 진로를 바꿨는데 이번 콩쿠르에서 노래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준결선 때 고비를 느꼈는데 통과했다니 꿈만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에서 1위를 한 김정훈 씨는 “3년 전부터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베르디 콩쿠르도 참가했던 것”이라며 “쟁쟁한 참가자가 워낙 많아서 콩쿠르 내내 긴장했다”고 말했다. 200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던 김주택 씨는 “그때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이었다면 지금은 더욱 성숙해진 것 같다. 6년 전 아쉬움을 풀기 위해 재도전했다”고 말했다.


2011년 독일 쾰른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유한승 씨는 “보통 콩쿠르에서는 피가 마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번만큼은 한껏 즐기고 있다”고 했다. 최연소인 김범진 씨는 “연륜 있는 형들이 여유를 갖고 경연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고 말했다. 2011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한 최연장자 윤기훈 씨는 “결선 진출자는 모두 미래의 성악계를 이끌어갈 분들”이라며 “이들과 음악을 통해 인연을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결선은 2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반주에 맞춰 마지막 경연을 펼친다. 2만∼5만 원. 콩쿠르 실황은 동아닷컴(www.donga.com/concours/seoulmusic)과 예술TV 아르떼에서 생중계한다. 02-361-1415∼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2013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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