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들 “참가자들 연주수준 높아 우열 가리기 힘든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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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_concours2
작성일
2012-11-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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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제8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제라르 풀레 씨(서 있는 사람)가 심사평을 하고 있다. 뒷줄에 앉은 심사위원은 왼쪽부터 죄르지 퍼우크, 오카야마 기요시, 페트루 문테아누, 이성주, 이미경, 보리스 쿠시니르 씨.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미 전문 연주자의 능력을 보여준 이번 콩쿠르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연주에 감동했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제8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심사를 맡은 9개국 11명의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수준이 무척 높아 기량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원이 현역 바이올리니스트인 심사위원들은 각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 씨는 “1차 예선부터 준결선까지 50여 시간 동안 연주를 들은 뒤 결선 무대에서 가장 행복하게 연주할 6명의 출연자를 선택했다”면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기술적인 연주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개성, 스타일, 균형감, 연주를 듣는 귀, 곡 해석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쟁이라는 현실에서 누군가는 탈락의 순간과 직면한다. 나를 비롯한 여러 심사위원이 젊은 시절 참가자들과 같은 자리에 있었고 실패를 맛보았으며 그 상처를 치료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입상하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스즈키음악협회 국제이사회의 부이사인 미국인 데이비드 세론 씨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만나는 시간이 매우 행복했다. 연주자가 갈고닦은 기량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잘 펼쳐낼 수 있는지, 또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눈여겨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지금까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세계 여러 콩쿠르 중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서울이라는 도시에까지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 교수인 죄르지 퍼우크 씨는 “아시아 연주자들의 놀라운 힘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오늘날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이 꾸준히 음악에 집중해 실력을 기르고 있다. ‘바이올린은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운데 어쩌면 저렇게 쉽게 연주할까’ 하고 이번 콩쿠르에서 수없이 감탄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2012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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